그때 그시절

양말에 얽힌 추억이야기

해피y 2018. 4. 1. 23:13

 

  

양말! 솔직히 서양인들이 신는 버선 그러니까 바다건너

온 서양인들의 발싸개 쯤 되는가 봅니다. 어른들 말을 빌리면

소는 배 개는 코 사람은 발이 따듯해야 잠을 잘 자게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발에 대한 갈무리를 잘 해야 되는데 온종일

 

체중을 지탱하고 다녔으니 밤이라도 편하게 하여야겠지요.

 


발까지 피가 잘 돌아야 단잠을 잘 수 있고 발이 추위에

 

다면 바로 동상이 걸리는 것이 아니겠는가요? 심한 동상에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지경에 까지 갈 수 있으니 몸과 더

불어 발의 보온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 할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 버선 양말을 발명하게 되었지요.

 


사람도 짐승들 처럼 털이 부숭부숭하게 난다면 추위에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어찌 생각해 보면 모양새가 영 

아닐듯 싶고 사실 뭐 오랜 옛날에는 짐승가죽으로 발을

싸다가 점차 덧대고 꿰매다 보니 버선이란것 까지 만들

었는데 한복에 어울리고 솜을 넣은것은 상당히 따듯하지요.

 


다만 발바닥 땀 않나면 잘 돌아가고 잘 벗겨지는 것이 

흠이다 그래서 문화가 먼저 발달했던 코 큰 사람들이 

발명한 양말을 어깨넘어로 배워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초창기에는 무명 목양말 나일론 양말을 만들어 세상에

내어놓고 팔기 시작 했었답니다.

 


그 양말의 인기는 정말로 좋았답니다. 신고 벗기 편하고

 

세탁하기 편하고 잘 마르고 잘 늘어나니 어른도 신고 아이들도

신으니 시장에 가면 골라 골라 하며 팔고 사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목양말은 너무 질기지가 못해서 며칠 신다보면

어느새 빵꾸가 나기 일쑤입니다.

 


밤마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 어머니가 덧대어 꿰매 준다지만

 

꿔매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요. 수십번 꿰매대니 나중에는

 

양말 모양이 이상하게 되기도 했고 아이들이 놀린다고

 

그 양말 신을 자식들이 아니지요. 그렇게 그 양말은

어느날 슬그머니 아궁이 속에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답니다.

 


얇고 폼나는 나일론 양말은 정말 질기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한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신었는데 보온효과는 목양말만 

못했고 특히 불에 약했으니 모닥불에 불똥만 튀어도 금새

타서 구멍이 났지요. 얼음물에 발이라도 빠지고 모닥불에

 

리다 보면 발바닥은 타서 맨바닥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시절 나일론 점퍼와 함께 모닥불에서 양말 태워먹고 

어머님 부지깽이 피해 도망 다녔던 기억은 대부분의 

 

있으리라 봅니다.  겨울이 되면

 

그때 혹독했던 추위와 유행했던 나일론 제품들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너무 좋은 옷과 양말이 많아 추위에도 외출 걱정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