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60년대초 하양장의 母情//팔릴까.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모정은 집에 있는 식구를 생각해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린다. 의자 하나 없이 그냥 쪼그린 채 앉아 있는 노모의 표정이 더없이 을씨년스럽고 장엄하기조차 하다. 60년대초 경산 하양장에서 찍힌 모습이다. | |
|
| | 1960년대 대구…강물에 비친 판잣집//물위에 비친 가난에는 한숨이 묻어 있지 않다. 너나없이 가난했던 1960년대초 한 아낙네가 머리에 빨랫감을 이고 대구 신천 푸른다리 근처 강변을 걸어가고 있다. 멀리 강둑 언덕배기에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잣집과 아낙네의 실루엣이 강물위에 어른거린다. | |
|
| | '아슬아슬' 금호강 섶다리 건너는 노인//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나루터의 명물로 알려진 섶다리. 반세기 전만 해도 제대로 된 콘크리트 다리를 구경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홍수 직후 사라져버리는 징검다리, 다시 동민들이 자기 몸체만한 돌덩어리를 굴려 다리를 만든다. 그것보다 더 튼실하게 솔가지와 잡목, 가마니 등을 올리면 돌섶다리가 된다. 60년대 초반 경산 청천과 하양 근처 금호강 돌섶다리를 위태롭게 건너고 있는 노인의 허연 턱수염이 신령스럽기만 하다. | |
|
| | 단발머리 아이들 "꼭 쌍둥이 같네"//지금은 인터넷 세상이라서 그런지 도시와 농촌의 문화지수와 패션감각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도시와 촌티는 금방 구별된다. 촌패션을 연상하듯 언덕에 서있는 아이들의 헤어스타일이 정말 웃음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풋풋하기만 하다. 돈 아낀다고 분명 어머니가 듬성듬성 자른 솜씨일 테다. 사진은 의성군 다인면에 있는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호천저수지에서 강태공들이 잡아올린 붕어 크기를 재고 있는 광경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 |
|
| | 50년전 만물상//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거리의 상점은 이내 어른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문을 닫으면 남남으로 귀가하지만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만은 일심동체, 부부 이상의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50년전의 모습이니 지금은 저 세상으로 갔을 것 같다. 사진은 대구시 북구 칠성시장 내 한 만물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