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대 도시 ‘헤라클레이온’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시에서 6k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됐다. 당시의 저택과 사원, 항만, 조각상 등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었다.
그리스 고전 문헌을 통해서만 알려졌던 고대 도시 메노우티프와 헤라클레이온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시에서 약 6k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프랑스-이집트 합동 발굴단이 2000년 6월 3일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역사적 가치와 보존 상태 등에서 이집트 투탕카멘 왕릉에 비견되는 고고학적 대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굴 책임자 프랑크 고디오는 이날 검은 화강암으로 된, 높이 15m의 이시스 여신상을 공개했다. 그는 2년에 걸친 탐사 끝에 아부퀴르만 해저에서 1500여년 전 발생한 지진 또는 홍수로 수몰된 고대 도시 유적을 발견했으며, 당시의 화려한 생활상을 보여주는 저택, 사원, 항만, 조각상 등이 거의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고 밝혔다.
기원전 7세기에서 6세기 사이인 파라오 시대 말기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고대 도시는 알렉산드리아가 건설되기 전까지, 고대 그리스와 지중해 여러 도시와의 무역을 통한 번영과 이시스 여신-헤라클레스 등을 모신 화려한 사원으로 유명했던 곳이었다.
기원전 450년 이집트를 방문했던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당시 화려했던 헤라클레이온의 생활상과 헤라클레스에게 봉헌된 사원 등에 대해 기술했으며, 그리스 비극과 각종 여행담에도 이들 도시의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약 1500년 간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었다. 유물 중에는 기원전 7세기인 제26대 파라오 시대의 스핑크스상, 이집트·그리스 시대 조각의 머리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