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59화
집안이 가난한 탓에… (家貧未娶)
옛날에 어떤 의원(醫員)이 있었는데 평생 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 마을 소년들이 모여서 의논하기를, "아무개 의원을 우리들 가운데서 누가 웃게 하면 크게 한 턱을 내기로 하자." 하니
"약속을 어기지 않겠지?" 하고 한 소년이 말하였다.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하고 여러 소년이 말하니 그 소년은 곧 비단 수건으로 왼손을 겹겹이 싸매고 친구 소년들과 함께 의원의 집으로 찾아갔다.
의원이 단정히 앉아, "그대는 무슨 일로 왔는가?" . 하고 묻자 소년이 눈썹을 찌푸리면서, "내환(內患)이 아무래도 중한 것 같아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병세가 어떠한고 ?" 의원이 묻자, "무어라고 형언할 수도 없는 속병(內患)이 제 몸에 있습니다." . 소년의 이 말은 도통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괴이하게 생각한 의원이,
"내환(內患)이 그대의 몸에 있다니 그게 농으로 하는 말이 아닌가?" . 하고 다시 물었다. "어떻게 농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 . 소년은 이렇게 말하고서는 왼손을 펴 겹겹이 싸맨 곳 을 풀어 보이니 손바닥에 큰 종기가 있었다. . 의원은 괴상하게 여겨, "손바닥의 종기가 무슨 내환(內患)이란 말인가 ?" 하고 묻자 소년은,
"제 집이 가난하여 아직도 장가를 들지 못해 음심(淫心)이 일 때마다 항상 왼손으로 손장난(手淫)을 하여 왔는데 . 이 제 손바닥에 종기가 나서 손장난을 못하여 음심을 풀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게 어찌 내환(內患)이 아니 겠습니까 ?"
하고 시치미를 떼고 말하니 의원이 그만 자신도 모르게 크게 웃고 말았다. . 함께 이를 지켜본 여러 소년들 또한 크게 웃고 약속한 대로 푸짐하게 한턱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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