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음 깔깔

집안이 가난한 탓에… (家貧未娶)

해피y 2017. 9. 7. 22:39



고금소총 59

 

집안이 가난한 탓에

(家貧未娶)

 

옛날에 어떤 의원(醫員)

있었는데

평생 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

마을 소년들이 모여서

의논하기를,

"아무개 의원을 우리들

가운데서

누가 웃게 하면 크게

한 턱을 내기로 하자." 하니

 

"약속을 어기지 않겠지?"

하고 한 소년이 말하였다.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하고 여러 소년이 말하니

그 소년은 곧 비단

수건으로 왼손을 겹겹이 싸매고

친구 소년들과

함께 의원의 집으로

찾아갔다.

 

의원이 단정히 앉아,

"그대는 무슨 일로 왔는가?"

하고 묻자 소년이 눈썹을

찌푸리면서,

"내환(內患)이 아무래도 중한

것 같아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병세가 어떠한고 ?"

의원이 묻자,

"무어라고 형언할 수도 없는

속병(內患)

제 몸에 있습니다."

.

소년의 이 말은 도통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괴이하게 생각한 의원이,

 

 

"내환(內患)이 그대의

몸에 있다니

그게 농으로 하는 말이

아닌가?"

.

하고 다시 물었다.

"어떻게 농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

.

소년은 이렇게 말하고서는

 왼손을 펴

겹겹이 싸맨 곳 을 풀어

보이니 손바닥에 큰 종기가

있었다.

.

의원은 괴상하게 여겨,

"손바닥의 종기가 무슨

내환(內患)이란 말인가 ?"

하고 묻자 소년은,

 

"제 집이 가난하여 아직도

장가를 들지 못해

음심(淫心)이 일 때마다

항상 왼손으로

손장난(手淫)을 하여 왔는데

. 

이 제 손바닥에 종기가 나서

손장난을 못하여

음심을 풀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게 어찌

내환(內患)

아니 겠습니까 ?"

 

하고 시치미를 떼고 말하니

의원이 그만 자신도 모르게

크게 웃고 말았다.

.

함께 이를 지켜본 여러

소년들 또한

크게 웃고 약속한 대로

푸짐하게 한턱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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