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

비트 피클 . 비트 장아찌 만들기 ,

해피y 2017. 10. 16. 22:02

 

 

 

 

전에 게장을 먹으러 갔다가 비트 피클이 너무 맛이 있어서 언젠가 만들어야지 했었는데

2주 전에 시장에 갔다가 딱 눈에 보이길래 집어 들고 왔어요.

비트 4개에 2천 원인가 했으니 한 개당 500원꼴이네요.

 

집에 와서 한 이틀 묵히고 주말쯤에 깎아서 작업을 했어요.

피클을 생각하고 샀는데 바로 만들어서 먹는 장아찌 레시피가 있길래 장아찌부터 만들었다가

비트는 그래도 피클이 아닌가 싶어 장아찌 만들고 바로 피클도 이어서 만들었어요.

 

비트는 깎으면 이렇게 자주색 빛이 나요.

약간 핏빛이라 깎다 보면 흠칫 놀라기도 한다지요. ㅋㅋㅋ

 

얼핏 보면 칼에 베여서 피가 나는 것 같기도 하죠?

물이 엄청 잘 빠져서 썰다 보면 도마며 칼, 손까지 다 이렇게 시뻘겋게 변하더라고요.

근데 같은 빨강이라도 좀 칙칙한 색이 있는데 야들은 선홍빛이라 색이 참 고와요.

핑크빛 같기도 하고 무튼 예쁘더라고요.

 

식감은 무랑 비슷해요.

맛도 무랑 비슷하고...

무, 콜라비, 비트가 비슷비슷하지만 약간씩 아삭한 맛과 음식을 만들었을 때의 맛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색은 비트가 제일 예쁘고 맛은 비트랑 무?

무는 잘 익으면 시원하고 단맛이 있는데 콜라비랑 비트는 단맛은 많이 없더라고요.

 

비트 깎는 동안에 담을 유리병은 뜨거운 물에 소독을 했어요.

유리병이 많지 않아서 스파게티 소스 병을 닦아서 썼어요.

뚜껑에 토마토의 색이 들어서 약간 붉은 기가 남았지만 뭐 냄새는 안 나고 그래서 그냥.. 그냥..

조만간 피클 담을 병이랑 잼 담을 유리병을 더 사야겠어요.

 

비트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간장을 먼저 만들어야 해요.

간장, 식초, 설탕을 같은 비율로 섞어서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보통 장아찌를 만들면 간장을 달여서 뜨거울 때 확 붓잖아요?

그런데 달이지 않고 만들어도 괜찮다고 해서 저도 그 방식대로 해봤어요.

장아찌로 만들 피클을 유리병에 채우고 준비한 간장을 부어줍니다.

비트 2개를 잘라서 넣었더니 병 하나에 다 들어가지 않아서 두 번째 병은 1/3 정도가 채워지더라고요.

간장을 달이지 않으면 실온에서 하루,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두었다가 바로 먹을 수 있어요.

만들어서 다음날 먹어도 맛이 꽤 들었더라고요.

 

비트의 색이 진하다 보니까 검은색인 간장을 부으면 그다지 예쁘지가 않아요.

꺼내서 그릇에 담아두면 간장의 색보다는 비트 색이 더 많이 나지만

그냥 병에 담긴 상태에서 볼 때면 시커멓게 보여요.

 

장아찌 만들고 색감이 너무 아닌 것 같아서 바로 이어서 만든 피클...

냉장고에 양배추가 있어서 양배추도 듬성 듬성 썰어서 비트와 함께 넣어주었어요.

원래는 유리 용기를 소독해서 사용해야 보관하는 기간이 길어지는데 저는 적은 양만 하니까 그냥 소독은 pass

 

피클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는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

저는 비트 피클 만들기에 식초, 물, 매실액을 사용했어요. 사진에 간장은 장아찌 만들면서 쓴...

원래는 설탕을 넣어야 하는데 너무 달까 봐서 설탕 대신에 매실액을 넣었어요.

새콤하니 더 맛나더라고요.

  

식초, 물, 설탕을 동일한 양으로 맞추어서 붓고 월계수잎과 통후추를 조금 넣었어요.

식초 한 컵 분량마다 소금 한 스푼 정도 넣으라는데 저는 소금은 넣지 않았어요.

그리고 우르르 끓여서 준비한 재료에 바로 부어주었어요.

식초가 들어간 물을 끓이니 온 집안에 시큼한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고요.

장아찌 만들 때는 간장을 달이지 않으니 냄새가 없었는데, 피클은 정말 대박!!

 

역시

설탕 대신에 매실액을 넣어서 색이 약간 짙기는 했지만 비트와 만나니 고운 선홍빛을 내더라고요.

그래!! 내가 원했던 비주얼이 바로 이런거쥐~

피클은 장아찌랑 다르게 하루 정도 실온에서 두었다가 냉장고에서 3일~ 4일 정도 숙성시켰어요.

저는 딱 일주일 지나서 먹었는데 만들 당시에는 언제 일주일 기다리나 했는데 또 금세 시간이 가더라고요.

 

왼쪽은 피클, 오른쪽은 장아찌

색은 역시 피클이 더 예쁘게 나더라고요.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식감이나 맛이 많이 달라요.

 

피클은 새콤한 맛이 더 강하고 뜨거운 식초물을 부어서 아삭하니 식감이 좋아요.

만들 때 온 집안에 식초 냄새가 진동하고, 일주일 정도 두었다가 먹어야 하는 게 조금 번거롭기도 해요.

치킨, 불고기 같은 육류나 피자, 스파게티랑 먹을 때 잘 어울려요.

밥이랑 먹기에는 좀..

 

장아찌는 간장을 달이지 않고 부어서 만들기 편하기는 한데 피클보다 아삭한 맛이 없어요.

그리고 색도 간장에 담겨 있어서 그런지 피클보다는 탁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적당히 짭짤하면서 새콤한 맛도 있어서 밥반찬으로는 괜찮아요.

  

주말에 동생들이랑 치즈 떡볶이 만들어서 피클이랑 장아찌를 같이 먹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피클이 더 괜찮다 느꼈는데 동생들은 장아찌가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사람 입맛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요건 지난주에 치킨 먹었을 때 ㅋㅋㅋ

무피클 대신에 비트 피클 꺼냈는데 아이들은 원래 피클은 안 먹고 신랑만 먹었어요.

무피클 보다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역시 느끼한 음식에는 새콤한 피클이 어울리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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