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포성 멈춘 지 13년… 매향리의 작은 기적

해피y 2019. 1. 8. 04:23

포성 멈춘 지 13년… 매향리의 작은 기적

54년간의 폭격이 멈추고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상처는 온전하게 치유되지

못하고 마을 곳곳에 아픔으로 남아 있다

매향리역사관 앞에 폭격장에서 수거한 포탄들과 이를 소재로 한 임옥상 작가의 폭탄 날개 연작이 전시돼 있다.

54년간 미공군의 해상사격 표적으로 수많은 포탄을 받아 낸 농섬(오른쪽)과 웃섬.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梅香里)에 미 공군 폭격 연습이 시작된 것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이다.

이후 1955년 매향리의 옛 지명인 고온리의 미국식 발음 ‘쿠니사격장’(Koo-ni Range)으로 공식 명명되었다.

사격장은 1968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2277만㎡의 해상사격장과 125만㎡의 육상사격장으로 확장됐다.

2005년 8월 폐쇄될 때까지 미군은 연간 250일 하루 12시간씩 15~30분 간격으로 포탄을 퍼부었다

매향리역사관에 있는 포탄 사이에서 피어난 꽃에 소녀가 물을 주고 있다.

포탄에 꽃이 피어 있다.

마을 초입에 자리잡은 매향리역사관은 얼마나 많은 폭격이 마을에 쏟아졌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수거한 크고 작은 포탄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가 하면 목표물이 된 차량에는 벌집 같은 구멍이 나 있다.

녹슨 포탄은 전쟁의 아픔을 알리는 작품으로, 한편으론 생활용품으로 바뀐 모습으로 전시돼 당시 매향리 사람들의 아프고 힘든 일상을 알려주고 있다.

포탄을 소재로 한 작품 ‘매향리의 시간’ 일부분.

경기도 제1호 현대건축물 우수문화재로 등재된 쿠니사격장 관제탑.

쿠니사격장 내에 있는 관제탑은 경기도 제1호 현대건축물 우수문화재로 2016년 등재됐고

부대시설이 있던 일대는 평화기념관이 조성돼 아픈 역사의 교훈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매향리 스튜디오로 탈바꿈한 매향교회.

매향리 갯벌에서 주민들이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다음달 8일부터 주민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평화가 허락해준 소풍 in 매향리’란 평화축제가 화성드림파크와 매향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5월에 착공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사업비 1100억원을 투입해 2020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는 역사박물관, 야외조각공원, 평화기념관, 평화정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