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성 동맥경화반]
얇은 막 안에 기름·염증 뭉친 것
발견 어렵고 증상 없다가 터져 혈관 세게 막아 심근경색 등 유발
조영술 등 정밀검사로만 확인… 약물로 LDL 수치 낮추는 게 최선
기름이 쌓여 혈관을 막는 동맥경화. 그중 고약한 종류가 있다. 심각한 증상이 생길 때까지 숨어 지내며, 온몸에서 나타나는 '취약성 경화반(불안정성 동맥경화반)'이다. 일반 초음파 검사론 잡아내기도 어렵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취약성 경화반은 존재 자체가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잘 터지고, 안 보이고 '은둔형 경화반'
보통 기름과 염증이 뭉쳐서 생긴 동맥경화반은 혈관 안쪽부터 쌓인다. 겉에는 이를 감싸는 막이 형성돼 접시 모양으로 크기가 점점 커진다. 경화반은 성분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크게 안정형과 불안정형이 있다. 김병극 교수는 "안정형은 안쪽에 기름기가 적고, 막이 두꺼워 잘 깨지지 않는다"며 "반대로 취약성 경화반 같은 불안정형은 내부에 지질 성분, 염증 반응으로 인해 막이 얇게 형성되고, 쉽게 터진다"고 말했다.
취약성 경화반은 막이 얇은 만큼 혈관에서 협착 정도가 50% 미만이다. 조금만 쌓여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정형보다 치명적인 결과를 많이 일으킨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지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 194명을 살펴본 결과, 환자 68%는 협착 정도가 50% 미만이었으며, 18%는 50~70% 협착, 14%는 70% 협착해 있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심장마비 환자의 혈관을 살펴보면 협착 정도가 20~3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취약성 경화반이 위험한 이유는 내부에 염증이 많기 때문이다. 이종영 교수는 "경화반이 터질 때 나오는 염증에 반응해 혈전이 생성된다"며 "취약성 경화반은 갑자기 터져 혈전이 많이 생기는 만큼 혈관을 틀어막는다"고 말했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취약성 경화반은 발견이 어렵다. 실제로 일반 초음파검사로는 취약성 경화반 유무와 증상 정도를 살펴보기 힘들다. 또 동맥은 60% 이상 협착돼야 두통, 호흡곤란, 흉통 등이 나타나 스스로 발견하기도 어렵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는 "협착 정도 10~50%까지는 혈류가 정상적으로 흐르므로 산소·영양 공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취약성 경화반 절반 정도는 관상동맥(심장혈관)에 생긴다. 조상호 교수는 "피가 뿜어져 나오는 심장 주변의 압력이 제일 높고, 혈류량이 많은 것이 원인이라 분석된다"고 말했다.
◇취약성 경화반 유발 원인 6
①비만=기름진 식단,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체중이 늘면 경화반이 쉽게 쌓인다. 살이 찌면 찔수록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LDL콜레스테롤 양이 많아지는 등 비만은 혈관 건강에 독이다.
②나이=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주름지는 것처럼, 혈관도 오래 쓸수록 늙는다. 이종영 교수는 "취약성 동맥경화반은 나이를 가리지 않으므로 젊은층도 신경 쓰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③담배=흡연 자체가 염증을 유발하고, 담배 속 유해물질들은 혈관에서 염증을 일으킨다.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김동빈 교수는 "흡연은 혈소판 응집력을 높여 혈전을 생성하고,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등이 혈관벽에 쌓이게 한다"고 말했다.
④심혈관질환=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 높은 혈압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도 동맥경화 유발인자다. 이종영 교수는 "그중 당뇨병 환자에게서 동맥경화증 빈도가 최대 4배 정도 많다"고 말했다.
⑤가족력=가족 중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돌연사한 사람이 있다면 고위험군이다. 김병극 교수는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의 대부분 원인이 취약성 경화반이다"고 말했다.
⑥스트레스=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박동이 높아지고, 혈관이 수축한다. 김동빈 교수는 "반복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혈중 콜레스테롤, 지방량이 증가해 경화반을 악화한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정밀검사 기반 약물치료
취약성 경화반은 일반 검사로 발견할 수 없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동맥 상태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관상동맥 조영술'과 혈관 단면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IVUS(혈관내초음파)', 선명하게 동맥 상태를 확인하는 'OCT(광학단층촬영)' 등을 진행한다.
취약성 경화반을 발견했다면 수술, 시술보다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김병극 교수는 "취약성 경화반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됐지만,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스타틴 약물치료가 가장 확실했다"며 "동맥경화가 쌓이는 속도를 늦추고, 감싸는 막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증명됐다"고 말했다.
터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식단과 체중을 조절하고, 담배를 끊으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다. 조상호 교수는 "취약성 경화반은 증상이 나타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만큼 영상결과를 기반으로 예방 목적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0/2020021003668.html
◇잘 터지고, 안 보이고 '은둔형 경화반'
보통 기름과 염증이 뭉쳐서 생긴 동맥경화반은 혈관 안쪽부터 쌓인다. 겉에는 이를 감싸는 막이 형성돼 접시 모양으로 크기가 점점 커진다. 경화반은 성분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크게 안정형과 불안정형이 있다. 김병극 교수는 "안정형은 안쪽에 기름기가 적고, 막이 두꺼워 잘 깨지지 않는다"며 "반대로 취약성 경화반 같은 불안정형은 내부에 지질 성분, 염증 반응으로 인해 막이 얇게 형성되고, 쉽게 터진다"고 말했다.
취약성 경화반은 막이 얇은 만큼 혈관에서 협착 정도가 50% 미만이다. 조금만 쌓여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정형보다 치명적인 결과를 많이 일으킨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지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 194명을 살펴본 결과, 환자 68%는 협착 정도가 50% 미만이었으며, 18%는 50~70% 협착, 14%는 70% 협착해 있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심장마비 환자의 혈관을 살펴보면 협착 정도가 20~3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취약성 경화반이 위험한 이유는 내부에 염증이 많기 때문이다. 이종영 교수는 "경화반이 터질 때 나오는 염증에 반응해 혈전이 생성된다"며 "취약성 경화반은 갑자기 터져 혈전이 많이 생기는 만큼 혈관을 틀어막는다"고 말했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취약성 경화반은 발견이 어렵다. 실제로 일반 초음파검사로는 취약성 경화반 유무와 증상 정도를 살펴보기 힘들다. 또 동맥은 60% 이상 협착돼야 두통, 호흡곤란, 흉통 등이 나타나 스스로 발견하기도 어렵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는 "협착 정도 10~50%까지는 혈류가 정상적으로 흐르므로 산소·영양 공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취약성 경화반 절반 정도는 관상동맥(심장혈관)에 생긴다. 조상호 교수는 "피가 뿜어져 나오는 심장 주변의 압력이 제일 높고, 혈류량이 많은 것이 원인이라 분석된다"고 말했다.
◇취약성 경화반 유발 원인 6
①비만=기름진 식단,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체중이 늘면 경화반이 쉽게 쌓인다. 살이 찌면 찔수록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LDL콜레스테롤 양이 많아지는 등 비만은 혈관 건강에 독이다.
②나이=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주름지는 것처럼, 혈관도 오래 쓸수록 늙는다. 이종영 교수는 "취약성 동맥경화반은 나이를 가리지 않으므로 젊은층도 신경 쓰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③담배=흡연 자체가 염증을 유발하고, 담배 속 유해물질들은 혈관에서 염증을 일으킨다.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김동빈 교수는 "흡연은 혈소판 응집력을 높여 혈전을 생성하고,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등이 혈관벽에 쌓이게 한다"고 말했다.
④심혈관질환=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 높은 혈압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도 동맥경화 유발인자다. 이종영 교수는 "그중 당뇨병 환자에게서 동맥경화증 빈도가 최대 4배 정도 많다"고 말했다.
⑤가족력=가족 중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돌연사한 사람이 있다면 고위험군이다. 김병극 교수는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의 대부분 원인이 취약성 경화반이다"고 말했다.
⑥스트레스=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박동이 높아지고, 혈관이 수축한다. 김동빈 교수는 "반복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혈중 콜레스테롤, 지방량이 증가해 경화반을 악화한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정밀검사 기반 약물치료
취약성 경화반은 일반 검사로 발견할 수 없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동맥 상태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관상동맥 조영술'과 혈관 단면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IVUS(혈관내초음파)', 선명하게 동맥 상태를 확인하는 'OCT(광학단층촬영)' 등을 진행한다.
취약성 경화반을 발견했다면 수술, 시술보다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김병극 교수는 "취약성 경화반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됐지만,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스타틴 약물치료가 가장 확실했다"며 "동맥경화가 쌓이는 속도를 늦추고, 감싸는 막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증명됐다"고 말했다.
터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식단과 체중을 조절하고, 담배를 끊으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다. 조상호 교수는 "취약성 경화반은 증상이 나타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만큼 영상결과를 기반으로 예방 목적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0/20200210036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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