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과부 목로주점
20대 후반에 청상(청춘에 남편 잃음)과부가 되어 유복자를 키우며 대학가에서
목로주점을 하는 어느 여인의 한마디.
대학생과 석ㆍ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단골인 이 목로주점은 얌전한 청상과부의
안주 솜씨로 늘 단골손님들로 초저녁부터 5개의 테이블이 찼다.
졸업하거나 박사학위 받고 학교를 떠나면 못오는 단골 중에
'죽기 전에 꼭 먹자!'고 다짐을 하는 놈(?)들도 있었다.
그러나 바쁜 직장생활로 청상과부 목로주점을 다시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40여년의 많은 세월이 흘러간 어느날 대학동창 몇몇이 옛날 학창시절이 생각나
목로주점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목로주점은 그 장소 그대로였고 안주메뉴도 변함이 없었다. 단지 변한 것이라고는 청상과부는 할머니가 되었고 단골학생들은 할아버지가
되었다는것 뿐)
세월이 지났어도 청상과부와 학생들은 금방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술잔이 서너번 돌아가고, 술기운에 용기를 얻어 일행중 한 명이
"아줌마, 한번 하자"고 '죽기 전에 먹자!' 고 왕년에 다짐한 속내를 말했다.
할머니가 된 청상과부:
"미친놈들 식성도 유별나네 ‥ 젊고 싱싱할 때 먹지 않고~ 차~암 유별난 식성야. 늙어빠지길 기다렸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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