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음 깔깔

참을성이 없으니 가난하게 살지(勿忍貧賤)

해피y 2017. 10. 23. 00:04



고금소총 105

 

참을성이 없으니

가난하게 살지(勿忍貧賤)

 

안성장 하면 팔도에서도

손꼽히는 큰 장이다.

바로 그 안성장터 부근에

천성이 너무 좋아

천치 취급을 받는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

장날이 되면 백여 리쯤 떨어진

절에 있는 젊은 중이

나귀를 타고 장을 보러

와서는이 농부 집에서 묵는다.

 

그러나 말로는 묵는다지만,

장거리에서 밥을 사먹고

마굿간에서 자기가 타고

온 당나귀와 같이

잠을 자는 것이다.

 

 

농부의 아내가 몇 번이고

집안에서 자라고 권유했으나

중은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

"난 마굿간이면 족합니다.

짚더미 속에서

자는 것이 좋아서요.

 

그리고 사실은 나는

당나귀로 예쁜 여자를

만들어서 심심찮게

재미를 본다오."

.

농부의 아내는 깜짝 놀라서,

"어머나, 그럼 대사님은

 여자를 당나귀로

만드실 수도 있으신가요 ?"

 

", 물론 할 수 있고 말고요.

나는 무엇이든지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농부의 아내는

돈버는 수를 생각해 냈다

.

 리고 남편에게 말했다.

"내가 대사님께 부탁하여

당나귀가 되면 임자가 장에

데리고 가서 좋은

값으로 팔구려.

.

그러면 내가 틈을 보아서

그전대로 사람 모습이 되어

가지고 되돌아 올 테니까."

 

듣고 보니 그럴듯하여

서방도 입맛이 당겨 마굿간으로

중을 부르러갔다

이윽고 중은 주인집 아내를

홀랑 발가벗긴 다음

네 발로 땅바닥을

기게 하고 목덜미를 만지며

"훌륭한 갈기털이 되어라 !"

 


다음엔 가슴을 실컷 주무르면서

"아름다운 가슴팍이 되어라."

다음은 다리를 부드럽게

여러 번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힘있는 다리가 되어라."

하였다.

 

남편은 얼굴이 벌개진 채

중이 하는 모습을 인내를

갖고 보고 있었다.

.

다음은 팔 엉덩이 등을 차례로

그러하였는데,

아내가 갑자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

"어머나, 대사님!

꼬리를 잊어버리고 계시네요.

 

 

꼬리가 없으면 이상하잖아요."

", 그렇군. 꼬리를 잊어버렸구나.

좋아, 그럼 이리하여 주지요..."

.

중은 천연덕스럽게 가사 자락을

쳐들더니 바지를 내리고

잔뜩 부푼 물건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그 남편이 깜짝

놀라서 손을 내저었다.

"대사님, 그건 절대로 안되오.

그만 두시오. 아무리 뭣해도....."

아내는 그 말에 화가 잔뜩

나서 남편을 쏘아보며,

 

"아이구, 이 등신아,

그 따위로 참을성이

없으니까

사시사철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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