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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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20일 새천년민주당 창당(총재 김대중, 대표 서영훈)
20일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천년 민주당 창당대회는 ‘4·13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치사를 꿰뚫는 주제는 ‘총선 승리’였다. 김 대통령은 ‘총선’ 또는 ‘이번 선거’라는 단어를 9번 사용하면서 4·13 총선이 “도약이냐, 좌절이냐의 기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다섯 가지 대국민 약속을 제시하면서 ‘총선에서 승리한다면’이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선거를 앞둔 집권 여당의 단골 메뉴인 ‘안정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총선 결과 여당의 안정 의석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사불안, 외국투자 이탈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가 ‘3분의 1밖에 안되는 의석’, ‘지역적 한계’, ‘수적 열세’ 등의 제약 조건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 “남은 3년 임기 동안 이 나라를 나에게 맡겨달라. 내가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공식 인준을 받은 이인제 선대위원장도 “당과 나라의 운명이 결정될 선거일이 불과 83일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패배는 혼란이며 국가와 국민의 불행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전-식후 행사로 나눠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멀티비전과 레이져쇼 등 첨단시설이 등장했으며 전 과정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행사장은 민주당 대의원과 참관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신 지식인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1만2000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그러나 민주당 강령에서 내각제가 삭제된 데 반발, 자민련에서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재권한대행이 모두 불참, 주최측은 외빈 소개를 생략했다. 이에 앞서 역도 경기장에서는 국민회의 전국 대의원회의가 열려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5000여명이 참석한 행사는 30분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이어 열린 중앙당 후원회 총회는 모든 권리와 의무를 민주당에 이관할 것을 결의하면서 5분여 만에 끝났다. 양쪽 행사 참석자가 겹치는 바람에 어색한 장면도 연출됐다. 오전 국민회의 행사에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아쉽고 섭섭하다”고 말한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은 오후 민주당 행사에서는 “민주당이 살아야 우리 나라가 산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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