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낫는 비율 75~80%"

해피y 2020. 3. 20. 22:07

 

허리 아파하는 남성 
허리디스크가 수술 없이 낫는 비율은 75~80% 정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허리디스크가 생기면 일상 중 지속되는 허리 통증 탓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때 빠른 대처가 중요한데, 수술밖에 해결책이 없는 줄 알고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강석 교수는 "허리디스크 환자의 75~80%는 특별한 치료 없이 증상이 나을 수 있어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권장한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의 공식적인 명칭은 '요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존재하는데, 물렁물렁한 수핵이 디스크 중앙에 있고 수핵을 약 1cm 두께의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다. 그런데 잘못된 자세, 퇴행성 변화, 육체적인 과부하, 강한 외부충격 등에 의해 손상된 섬유륜을 뚫고 수핵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튀어나온 수핵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허리디스크다.

허리 통증, 다리로 뻗치는 통증 발생

허리디스크 환자의 주된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로 뻗치는 통증(방사통, 좌골신경통)이다. 누운 자세에서 증상이 있는 다리를 무릎을 편 상태로 들어 올리면 발끝까지 방사되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증상이 사라진다. 이는 허리디스크의 전형적 증상이다. 강석 교수는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 다리까지 광범위하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기침, 재채기할 때 통증이 느껴지고, 하반신이 무겁게 눌리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다리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질 수 있다. 강 교수는 "같은 허리디스크라도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통증 부위가 달라지며 각기 다른 감각이상이나 근력 약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통증 외에 허리 근육의 경직, 압통, 운동제한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몸통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도 있다. 강석 교수는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저림 증상까지 나타나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며 "다리에 힘이 빠지고 대소변 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차적으로 수술보다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염증 완화 약물 주입하며 통증 치료

강석 교수는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면 의사의 정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가능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 비수술적 시술, 물리치료 등이 있다.

비수술적 시술은 실시간 영상장치를 통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염증 완화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대표적이다. 이는 통증과 신경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시술로, 척추 신경을 단단하게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쪽에 강력한 소염제인 스테로이드를 주사한다. 주입된 스테로이드는 통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염증 반응을 억제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단백질과 신경전달물질을 희석시켜 제거한다.

또 다른 비수술적 시술법에는 신경성형술과 수핵성형술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직경 1mm 정도의 아주 얇은 관을 척추관에 삽입하여 신경이 유착되고 압박되는 부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다. 꼬리뼈를 통해 관을 삽입하여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안전하다. 척추관에 삽입된 관을 신경과 디스크가 유착된 부분에 위치시켜 유착을 박리하고 약물을 정확한 병변 부위에 주입할 수 있어 염증을 빠르게 완화한다.

수핵성형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수 카테터를 탈출된 디스크에 삽입한 뒤 열을 가해 돌출된 디스크의 부피를 줄어들게 하는 치료법이다. 돌출된 디스크로 인한 신경압박이 완화돼 빠르게 통증이 감소한다.

이러한 비수술적 시술들은 출혈이 없고 염증이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적은 편이며, 입원하지 않고 바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수치료·운동치료로 재발 방지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 후 신체 활동에 문제가 없다면 운동치료와 자세교정, 생활습관 교정 등으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도수치료가 활발히 시행된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손이나 도구를 사용해 환자의 척추나 관절의 정렬을 맞춰줌으로써 허리통증 완화 및 자세교정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도수치료사의 숙련도와 전문성에 따라 효과가 차이 날 수 있어 전문 교육을 이수한 시술자에게 치료받는 게 좋다.

견인치료도 흔히 시행된다. 견인치료란 특수한 기기를 사용해 척추를 잡아당겨 디스크로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주변 근육과 인대의 이완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신경근의 자극과 압박을 제거하고 주변 구조물의 이완을 유도하므로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주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운동치료는 코어근육 강화운동과 주변 근육의 스트레칭 운동이다. 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평소의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척추를 감싸고 있는 코어근육의 근력이 약화되면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척추를 감싸고 있는 척추 주변근육과 골반근육, 복근 등 코어근육의 강화를 통해 척추의 자세가 바르고 안정되게 유지되게 해야 한다. 디스크 환자들은 척추 주변 근육과 골반 근육의 유연성 운동을 함께 해서 과도한 근경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2/20200212015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