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884

추억에 젖어

국민학교 입학식 코 닦는 손수건  가슴에 매단 하얀 손수건  지금의 대다수의 학생들은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나아가 기초적인 학습도 이미 사교육에서 마치고 학교에 입학하지만 우리가 학교에 입학하던 때는 학교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했던 시절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서 입학식을 하는 것으로 학창시절이 시작된다.  입학식 날 한쪽 가슴에는 학년 반이 적힌 명찰을 달고 그 아래에 코 닦는 하얀 손수건을 달고 서 있었다. 지금 아이들은 이해조차 힘들지만 입학하는 아이들의 가슴에는 어른들의 훈장처럼 하얀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서 입학식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시절이다.  그 당시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왜 그리 당시에는 나일론 재질의 옷이 많아서 코를 닦고 나면 ..

그때 그시절 2020.01.06

그 옛날 연탄불의 추억

형택이가 죽었다. 아침부터 뭔가 낌새가 이상했었다. 누가 정해놓기라도 한 것처럼, 항상 가장 먼저 등교하는 형택이가 조회시간이 다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형택이가 지각을 한다는 건 아침에 해가 뜨지 않았거나 선생님이 숙제검사를 잊어버린 것만큼이나 낯선 일이었다. 형택이는 아이의 짝이었다.동네는 서로 반대방향이었지만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형택이와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들에게 물어봤지만 모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이상한 일은 또 있었다.조회시간 종이 울려도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았다. 반장이 교무실에 가봤지만 "가서 기다려라."는 말만 듣고 그냥 돌아왔다.한참 뒤에야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왔다. 납으로 만든 가면이라도 뒤집어 쓴 듯 침통한 얼굴이었다.선생님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형택이는 이제..

그때 그시절 2020.01.04

20년 전 추억을 솔솔 되새겨 보세요

▲ 지금도 짐을 나르는 큰 자전거들이 간혹 있지만, 이건 학교다닐때 2인용으로 탔던 것. ⓒ 진민용▲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던 버스표. 일부 잘 나가던 친구녀석들은 자체제작까지 했었다. ⓒ 진민용▲ 저 텔레비전은 집안의 보물1호였다. 함부로 보지못하도록 문을 여닫을 수 있게 됐었지..꼭 못난이 삼형제 인형도 함께했다. ⓒ 진민용▲ 현철 아저씨의 아주 젊었던 시절과 이장희씨의 음반..이장희씨는 보컬로 더 알려졌지.. ⓒ 진민용▲ 삼미슈퍼스타즈... 추억의 야구팀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이런 종이가면을 쓰고다니며 팀을 응원했다. ⓒ 진민용▲ 노태우 민정당대표의 대통령선거 포스터..당시엔 사람 동원하는게 가장 큰 일이었다.. 소위 알바들의 잔칫날.. ⓒ 진민용▲ 추억의 삐삐들...허리에서 덜덜거리던 친구들, 당시..

그때 그시절 2019.12.24

양말에 얽힌 추억이야기

양말! 솔직히 서양인들이 신는 버선 그러니까 바다건너온 서양인들의 발싸개 쯤 되는가 봅니다. 어른들 말을 빌리면소는 배 개는 코 사람은 발이 따듯해야 잠을 잘 자게되고그러기 위해서는 발에 대한 갈무리를 잘 해야 되는데 온종일 체중을 지탱하고 다녔으니 밤이라도 편하게 하여야겠지요.  발까지 피가 잘 돌아야 단잠을 잘 수 있고 발이 추위에 언다면 바로 동상이 걸리는 것이 아니겠는가요? 심한 동상에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지경에 까지 갈 수 있으니 몸과 더불어 발의 보온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 할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 버선 양말을 발명하게 되었지요.  사람도 짐승들 처럼 털이 부숭부숭하게 난다면 추위에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어찌 생각해 보면 모양새가 영 아닐듯 싶고 사실 뭐 오랜 옛날에는 짐승가..

그때 그시절 2019.12.22

꽃신과 고무신과 짚신

지금은 고무신도 보기 힘들어서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만여러분들은 고무신 하면 무슨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는지요?저는 멀리서 째까닥 째까닥 하고 들려 오는 엿 장수 가위질 소리에 찢어진 고무신짝 들고 뛰던 생각이 제일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고무신은 또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감 노릇을 해 주었습니다. 고무신 우구려서 기차 놀이도 하였구요, 고무신에 모래 담아서 놀기도 하였구요, 가끔가다가 개울 물에 고무신 한 짝 떠내려 보내면 억장이 무너져 내렸지요.그 뿐입니까? 재래 화장실에 고무신 한 짝 빠트리면 그것 꺼내느라 애 먹었던 생각도 나구요, 버스타다가 고무신 한 짝 벗겨저 민망하였던 생각두 나네요 고무신이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1922년 8월5일 이었답니다. 이날 대륙 고무 공업 주식회사에..

그때 그시절 2019.12.20